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으려는 이유를 물으면

대다수가 연인이나 아내의, 그리고 자녀들의 아름다움이나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싶어서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아기의 천진스러운 모습, 가을 햇살에 빛나는 아내나 연인의 모습을 촬영했을 때 막상 인화된 사진은 진지하게 촬영했을때와 달리 실망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렇게 사진을 시작하자고 제안을 하고 싶다.

당신은 친구, 연인, 가족 중 누구와 가장 친한가?

사진을 찍기 전에 먼저, 가장 친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가장 친한 사람이 모델이 되어야 촬영하는 자신과의 감정을 나누기 쉽기 때문이다.

왜 한명만 찍나요?

모델이 한명인 것이 가장 찍기 쉽다.

모델이 두명이 되면 4배나 8배로 어렵다.

3명이상으로 늘어나면 기하급수적으로 어려워진다.

여러사람을 찍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수 만큼 감정을 교감해야 하기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찍을 대상을 이제 정했는가?

그럼 어떻게 찍을까?

얼굴의 부분을? 얼굴전체를? 반신을? 전신을?

마치 어렸을때 누군가가 큰 백지를 주고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을 때 만큼이나 당황스럽다.

좋은 사진을 스크랩하라!

인터넷에서 혹은 잡지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할 만한 사진을 찾아내야 한다.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찍으면 사진의 감각이 늘지않을 뿐 아니라 허접하기 쉽다.

외국의 미술관에 가보면 전시된 작품 앞에서 그 작품을 카피하는 작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도 분명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그림을 카피하는 이유는

명화속의 느낌을 그리면서 공유하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테크닉을 배우려는 것이겠지만,

그처럼 좋은 사진을 통해 모방하여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해보라는 것이다.

이제 당신이 좋아할 만한 사진이 스크랩 되었는가?

그러면 당신이 선택한 단 한명의 모델에게 스크랩한 사진의 포즈를 요구하라

물론 가장 친한 사람임에도 당신이 선택한 모델은 쑥쓰러워 하거나 어색해 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 모델에게 자연스러운 포즈를 요구할만한 카리스마도 아직은 부족하다.

더군다나 촬영되어 나올 결과물에는 더더욱 자신이 없다.

그래서 사진을 촬영하기 전에 찍을 대상에 대해 정성을 들여야한다.

애인이나 아내라면 선물공세를 한다거나 립서비스라도 애인의 아름다움을 극구 칭찬해 주어야 한다. 모델의 마음이 편안해하고 열린상태가 되어야하며 대상과 솔직한 관계가 되어야 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사진의 테크닉은 나중 문제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델과의 관계인 것이다.

사진작가들은 모델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계속해서 한 모델을 고집하는 이유는그 모델과 사진작가, 서로가 편안한 상태에서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교감이라는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모델이 짜증스러워 하거나 귀찮아 한다면 그날의 촬영은 헛수고이다.

첫 촬영을 끝낸 느낌이 어떤가?

이젠 당신의 스크랩된 사진으로 당신이 접한 모델을 찍으면서 인물과 사진에 대한

미감을 키워나가는 당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찍을 대상과 교감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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