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사진은 눈높이의 문제이다 - 황문성의 감성사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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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팁/강좌 2005-07-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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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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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느낌의 사진을 만들기위해 1970년대에 판매된 폴라로이드 방식의 카메라나 스스로
자작한 바늘구멍사진기를 사용하는 작가들이 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의 해상력은 차치하더라도 흐린 듯한 이미지를
찍으려하는 이유는 뭘까?
세상에 흔한 이미지들이 깨끗하고 해상력이 뛰어난 것들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미지를 선호한다. 그런데도
몇몇의 작가들은 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버리고 선명하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그것도 모자라
촬영된 폴라로이드의 표면을 문질러 뭉개버리는 것인가? 깨끗하고 선명한 이미지에 식상한 것 일까?
똑같은 형식의 그림을 계속 그려대던 사실주의 화풍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 사실의 시대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빛의
본질을 찾고 사물의 내면을 찾으려했던 일군의 작가들 덕분이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한 사람들이 자기 키 높이 수준의 동호회에 모여 장비에 연연하는 경우를 본다. 그들이 구입한 최고의
컬리티를 자랑하는 카메라는 버디가 준중형 차 가격이고 렌즈를 합하면 고급 승용차 가격 이상이다. 카메라의 가격만큼
작품의 수준도 향상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 작품을 보는 눈높이가 카메라 가격과 상관이 없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가격이 100 만원 이하의 카메라는 저급한 카메라일까?
크기가 작다는 이유로 해상력이 많이 차이가 나는 가?
그렇지 않다.
작고 뛰어난 퀄리티가 카메라 회사들의 생존 전략이다.
아날로그 시대의 2~3등 업체들이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는 일등이 되려하는 것이다.
최근 많이 팔린 책 중에 재미(?)있는 제목이 있다.
“많이 찍어야한다는 것”이다.
많이? 무엇을 어떻게 많이 찍는다는 말인가? 그저 찍기만 하면 된다는 것인가?
일본의 작가들은 자기가 촬영한 사진들의 데이터를 항상 기록 한다. 날짜와 시간, 조리개, 수치, 셔터 스피드, 그때의 기상상태,
본인 의 기분 등등을 적고 노출을 덜 주었더니 잘 안나왔다, 내지는 노출이 과다해서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셔터 스피드가 빨라서 혹은 느려서 아니면 흔들려서 찍혔다..등등의 세세한 상황까지 모두 기록하고 분석하며 다음 찍을
사진을 준비한다
당신도 이들처럼 촬영된 이미지를 심사숙고 해서 봐야한다.
촬영 하는 데만 치중 하지 말고 촬영 후 더 많은 시간을 할애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찍는 가는 먼저 자기가 가장 선호하는 한 가지에만 치중하면 된다. 인물이나 자연, 정물, 다시 세분하면 인물이라면
남성, 여성, 아이, 노인 등등 이렇게 조금씩 세분화 해나가다보면 자기가 가장 잘 촬영할 수 있는 테마를 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대상을 정하거든 그 것에 전력을 다하여야 한다. 모델을 찍다, 동네아이들을 찍다, 꽃을 찍다, 지리산, 설악산을
찍으면 한 분야에 정통하기 어려울 뿐만아니라, 사진의 깊이를 바라보는 눈이 자라지 않는다.
좋은 사진은 찍는 사람의 눈높이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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