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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진을 잘 찍으려면...
# 팁/강좌   2005-04-28 23:57
이상용

거창하게 인물사진강좌라고 하였지만 저역시 배우는 입장이고 보니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그냥 부담없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물사진에 일가견이 있으신분은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잘 아시다 시피 사진에 무슨 절대적인 공식은 없겠습니다만 보통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기 까지


기초과정같은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가 막힌 나만의 노우하우를


가졌다 치더라도 그것은 극히 제한된 것일뿐 특별하게 내세우며 자랑할 것도 못되지요.


다만 이제까지 남이 찍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발견해서 그것을 작품화(?) 하려는 노력과


그것을 즐기면서 꾸준히 시도해보는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사체를 작품화 시키는 내공이 점점 쌓이겠지요.


"사진에 절대적인 공식은 없다"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시고 "이렇게 하면 좀더 나은 방법으로


사진을 즐길수 있겠다"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1. 인물사진은 피사체(주인공)와의 교감이 중요하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면 대개는 경직하거나 심하면 화를 내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동물의 보호본능 같은 것이죠. 설사 아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사진촬영을 많이 당해본


고수(?)가 아니면 표정이 굳어 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그 사람의 마음이 어느정도 받아드릴


여유가 생기기 까지 기다리면서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피사체가 어떤 감정이나


현실에 자연스럽게 몰입되어 있을 때는 예외겠지요.


 




이 사진은 여름휴가로 간적이 있는 용두리라는 곳에서 찍은 사진인데 처음에는 이들이 무척이나


경계를 하며 가까이 오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말을 붙여 가며 이들에게 관심을 보였더니


서서히 마음을 열더군요. 나중에는 순수한 시골어린이 답게 마음을 열고 저의 유머 한마디에


이렇게 화답해 주었습니다.


 


인물사진에 있어서 주피사체의 표정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굳은 표정은 죽은사진이 되기


쉽습니다. 물론 심각한 표정도 나타 내고자 하는 작품 의도에 따라서 중요할 때도 있지만요..


인물사진을 처음 시도하시거나 도촬을 주로 하시는 분은 우선 가족이나 친지, 친구등 잘 아는


사람이 촬영하기에 좋습니다. 이미 반은 마음이 통하는 상태이고 촬영자의 주문에 쉽게 응해 주는


편입니다. 그래서 자주 촬영하다 보면 둘은 어느새 사진이라는 매개로 교감하고 있는 셈이 되지요.


 




제 딸내미 인데 사진을 많이 찍어서 인지 혼자서 놀다가 제가 "웃어죠~~잉"하면 그냥 웃어줍니다.


오래된 숙련공처럼 말이죠...


저같은 경우 보통 주인공과 계속 말을 하며 찍습니다. 유머도 좋고 상대가 좋아할 것 같은 것으로..


그러다가 지칠것 같으면 음료수도 마시고 과자도 있으면 같이 먹고요.. 피곤해서는 좋은 표정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먹을 것이 없다고요? 그럼 사오도록 하시죠!!


 




"어 비가 오네 빨리 나가서 찍자!!"하고 바로 나가서 찍은 우리 마눌님 사진입니다. 웃는 표정이


좀 어정쩡 한것 같은데 제는 이런 표정 분명히 좋아합니다. 뒤의 배경은 그냥 무시해 버렸습니다.


이렇게 수시로 표정이 바뀌는 상황에서는 노출이고 배경이고 뭐고 간에 아낌없이 연사로 찍어줍니다.


카메라는 항상 바로 찍을 수 있도록 조리개우선 자동으로 해두면 좋겠지요..


 


2. 소품을 적극 활용해 보자 -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


-소품은 초보자(주인공)에게 자연스러운 안정감을 주는데 도움이 된다.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라”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이 말은 사진에서는 사진 찍는 그곳의 환경과 소품을 잘 이용하라는 것과 취지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인물사진을 많이 찍어본 사람이라면 피사체가 어떤 포즈를 취할지 망설이더라도


적절하게 포즈를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해 줍니다만 인물촬영을 많이 해보지 않은 경우에는


서로에게 교감은 고사하고 어떻게 포즈를 취하게 할 것인지 고심하는 등 어색한 상황이


만들어 지기도 합니다.


사진을 많이 찍어보지 못했거나 그저 평범한 사진을 찍혔던 많은 사람들이 제일 어려워


하는 것이 바로 “어떤 포즈를 해야 하나?”입니다. 특히 손을 도대체 어디에 두어야 할지


난감해 합니다. 공포의 V자 손가락은 이렇게 해서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곤 합니다. 이럴


때 손에 꽃 한 송이라도 쥐어주면 주인공이 참 편안해 합니다. 의지할 때가 생긴 셈이죠.


또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 선 채로 사진을 찍을 라 치면 무척 어색해 하며 나무라든지


바위라든지 기댈 곳을 찾습니다. 옆에 무언가 없으면 불안하고 허전해서 참을 수가 없는


거죠...




또 마눌님이 등장했습니다. 다소 지겹더라도 애교로 봐주세요 강좌를 위한 것이니....


이 사진은 석화촌이라는 개인소유의 음식점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그냥 소품없이


사진만 찍으려니 밋밋해서 진달래꼿을 몇개 꺽어서 손에 들고 찍었더니 한결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그냥 찍는 것 보다는 나아보이죠??


 


- 소품은 다양한 형태의 상황을 만들어 준다.


인물사진을 포즈만 취한채로 찍는 다면 그것 자체로도 좋겠지만 구두를 손에 든다던지


꽃은 든다던지 파라솔을 쓴다던지 한다면 훨씬 더 다양한 장면을 얻기가 쉽습니다. 소품의


형태나 크기에 구애 받을 필요 없이 그때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찾거나 구해서 사용하시면


되겠지요. 그러나 상업적 전문작가들은 출사 이전에 필요한 소품을 철저하게 준비를 합니다.


그것이 밥줄이거니와 작품이 꼭 나와 줘야할 필요성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소품은 넓은


의미에서는 손에 들고 다니는 것뿐만 아니라 아주 커다란 비행기나 배가 될 수도 있고 배경


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단지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소품이 있는 곳으로


가는 거지요.


작화예를 보시죠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 이렇게 우리 가족이 잠자리채를 하나 들고 집 근처의 산으로 올라


갑니다. 준비물은 잠자리채와 반사판 입니다. 저 뒤쪽에 아파트의 일부분이 보이네요.


 




조금만 올라가면 조그만 공터가 있습니다. 여름 끝무렵쯤 되면 고추잠자리가 돌아 다니는데


벌써 한 마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구도 대충 잡아서 찍었습니다. 아직 반사판은 써 먹지도 못


했습니다. 아직도 햇살은 그 빛이 상당히 셉니다.


 




FOG필터 끼우고 찍었더니 이렇게 또다른 분위기가 있는 사진이 되었습니다. 색갈이 누렇게


변하면서 밝은부분이 색이 확산되어 나타났습니다. 뒤에 보이는 녹색옷입은 아이는 우리집


애가 아닙니다. 우리 가족만 있으면 연출한 기분이 들어서 저 아이가 왔다 갔다 하는거 개의치


않고 그냥 찍었습니다.


 




거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가끔 물을 떠다 먹는 약수터가 나오는데 평상시는 물이 별로 없습니다.


이날은 마침 물이 좀 있어서 종이배를 만들어서 물에 띄우고 또 찍었습니다. 여기가 약간 들어간


골짜기인데 이곳 까지 햇빛이 들어 오지는 않고 약간 어두운 편입니다. 그래서 반사판을 사용


하였습니다. 막내는 신기한듯 배만 쫒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소품이 등장하면서 사진에 내용이


같이 스며 들었습니다.


 


-동물은 정겨운 작품의 소품으로 활용된다.


동물도 일반 사물과는 달리 표정(동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과 동물을 같이 배치시켜서


어떤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우선 사람 자체가 동물을 보면 사랑스러워 하거나 장난을 치고 싶어 하는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호기심을 유발시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고도 활기찬 표정으로 쉽게 다가 갈 수


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있는 천마산에서 초여름에 찍은 사진입니다. 저의 큰 딸아이는 저런


작은 동물들도 징그럽게 생각하지 않고 곧잘 잡아서 들여다 봅니다. 도롱용, 달팽이


이런 것들 손에 올려놓고 가지고 놉니다.


 




우리집 단골소품이 또 등장했습니다. 이름은 뽀삐! 어느 화장지 선전에 나오는


개이름과 같구만요. 이번엔 옆에 끼고 달리는 소품이 하나더 등장했죠...


젖먹이때 사 주었던 양배추 인형입니다.


 




집에서 버스로 4~5정거장 거리에 있는 금곡에 위치하고 있는 홍유능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이날의 컨셉으로 정하고 도시락주머니와 뽀삐를 소품으로 해서 연출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눌님도 소품이 되어 버렸군요. 배경은 단순화 시켰습니다.


 




이곳은 제주도 인데요 우리아이는 말을 처음으로 보았답니다. 연출이 아닌 실제상황


에 이런 모습을 보이는 군요. 그 후로 몇장 더 찍었지만 이런 표정은 더 없었습니다.


급하게 찍느라 수평선도 수평이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풍경사진 이었다면


수평선 기운것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 사람도 소품으로 활용하자


여러명이 등장하는 단체사진에 모두가 주제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소품으로서


활용할 때가 있습니다. 주제(주인공)를 부각 시키거나 그 상황을 좀 더 리얼하게 표현 하자는


거지요.


 




저 직업적인 찍사아닙니다. 오해 하실 까봐... 조카 결혼촬영을 어쩌다 해 주게 되었습니다.


미리 조카에게 신랑,신부 친구들 꼭 데려오라고 부탁시켰습니다. 미리 이런 각본을 짜 가지고


있었던 거지요. 그래서 이날 이들은 훌륭한 소품이 되어 주었습니다. 약 3시간에 걸친 대장정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이번 한번만 더 찍고 끝마치자 했더니 이미 지칠대로 지친 이들은 막 뛰어


오라고 시켰더니 마지못해 뛰는 시늉만 할 뿐이었습니다. 한번 만 잘하고 이것으로 끝내자


하며 힘껏 뛰라고 시켰더니 이번에는 표정이 안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웃으면서 뛰어야지!!!"


해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 이렇게 나왔습니다. 결혼 예식 시간이 한시간 밖에 남지 않아서


여유고 휴식이고 이런거 접고 몰염치 했습니다. 그 후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친구 야외찰영


에는 절대 가지 말라"라는 가훈이 생겼다나......


 


연재는 계속됩니다. 언제가 될런지 모르지만....


좋은 나날 보내시기를..


 


slr클럽 : 키리에/최영훈 님의 글(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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