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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 Source 패러다임 쉬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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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통 2007-02-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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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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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를 생각할 때 흔히 하는 질문들 중 하나는 "오픈소스를 만드는 개발자들은 어떠한 이득을 얻고 있습니까? 오픈소스로 사업을 할 수 있습니까?"하는 것입니다. 흔히 해당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서비스나 기술지원을 통해서 사업의 기회가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이렇게 서비스/기술지원만 가지고 원활하게 사업을 하고 있는 오픈소스 벤더는 별로 없으며, 그 어느 회사도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수준의 경제적 성공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레드햇이나 수세 등이 우선 떠오르겠지만 그 두 회사의 매출이나 순익 규모는 다른 독점 소프트웨어 벤더에 비해 매우 작습니다. 그러면 오픈소스로 어떤 사업을 해야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요?
Tim O'reilly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Open Source 2.0이라는 책에 본인이 "Open Source Paradigm Shift"라는 글에서 펼쳐 보였습니다. 아래는 Tim이 쓴 글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제가 요약/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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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개발자들은 1980년대 초의 IBM과 비슷한 입장입니다.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배포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오픈소스 개발자들에게 돌아가는 부가가치보다는 오픈소스를 사용하여 서비스를 개발한 구글이나 야후, 아마존 같은 벤더들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IBM이 PC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사양을 공개하여 누구나 PC를 만들 수 있게 하여 결국 IBM자신은 큰 이득을 얻지 못한 채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조그만 회사가 소프트웨어라는 틈새를 키워서 거대한 지배력을 얻게 된 것과 다를 바가 별로 없는 셈입니다.
오픈소스는 크게 다음 3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 the commoditization of software
- network-enabled collaboration
- software customizability (software as a service)
- the commoditization of software
commoditization단계에서의 가장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해당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BIND는 인터넷의 핵심 중 핵심 서비스인 DNS를 동작하게 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BIND 개발자는 거의 20년동안 기부 혹은 컨설팅으로 돈을 벌었으나 정작 이 BIND가 구현한 DNS라는 것을 이용하여 도메인 네임을 등록받는 네트워크 솔루션이나 기타 도메인 등록 회사들이 벌어들이는 돈과 회사의 경제적 가치는 엄청납니다.
Dell의 사례 또한 참고할 만합니다. IBM이 PC 하드웨어를 commoditize하여 시장의 규모를 비약적으로 확대하자 Dell은 더이상 PC 자체의 고급화보다는 '적당한 품질'의 PC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생산하여 차별화를 이루는데 성공합니다. 이는 모두 commoditization으로 확대된 시장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사례입니다.
소프트웨어 자체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Dell과 마찬가지로 speed와 responsiveness에 주력해야 합니다. 레드햇은 이에 더해서 강력한 브랜드를 창출하는데 많은 공을 들여 왔습니다. 그러나 브랜드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레드햇도 RHEL만으로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눈치채고 JBOSS를 인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어쨌든, 오픈소스로 소프트웨어가 commoditize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소프트웨어 자체는 부가가치의 중심에 있지 않으며 해당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Tim O'reilly는 1999년에 이미 Infoware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하면서 위와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노파심에 밝혀 두지만 이 글에서 주로 부가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서비스"란 해당 소프트웨어에 대한 서비스나 기술지원이 아니라 해당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되면 3편에서 다음 내용들을 모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network-enabled collaboration
모든 것이 연결되고 네트워크화되어 가는 이 시대에 소프트웨어를 통해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좀더 좋은 답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픈소스의 대표주자인 리눅스가 아니라 인터넷 그 자체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the commoditization of software에서 이미 오픈소스가 어떻게 인터넷을 가능케 하였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인터넷에서는 network-enabled collaboration이라는 제목에 잘 맞는 여러가지 사례들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베이나 아마존의 경쟁력이 바로 이 network-enabled collaboration에서 나옵니다. 이 둘은 해당 사업 영역에서 선두 주자로서 대규모의 고객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아마존은 많은 사용자들의 구매 패턴이나 리뷰, 사이트 검색 패턴 등을 분석하여 화면상의 가장 좋은 자리에 고객들이 즉시 지갑을 열 수 있도록 배치하는 데 매우 커다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베이나 아마존은 이제 너무나도 진부한 사례가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요즘은 위키피디어 등에서 network-enabled collaboration의 사례를 수집하기가 훨씬 더 쉬워졌고,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개념이 되어 버렸습니다.
- software customizability
customizability는 software as service를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소프트웨어가 갖추어야 할 속성입니다. 앞에서 commoditization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했는데 customization이 필요한 부분은 commoditization이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으로서 이 부분에서는 서로 다른 컴포넌트들을 연결하고 결합하기 위해서 재빠르게 변경할 수 있고 쉽게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는 perl과 같은 스크립트 언어들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부분에서는 Tim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잘 와닿지가 않았으므로 더이상은 적지 않습니다.)
결론
오픈소스와 인터넷의 중요성이 점점 더 확대되어가는 이 시기에 오픈소스를 라이센싱과 결부시켜 좁게 해석하게 되면 더 많은 부가가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입니다. 오픈소스의 부가가치는 오픈소스 라이센스로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난 후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그 이후의 사용/적용 과정에서 대부분 발생합니다. 오픈소스가 정말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을 가져오려면 단순히 어떤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 라이센스 하에 배포하고 개발하는 방식으로만 보아서는 안되고, 과학이 어떤 방식을 거쳐서 발전해 왔으며 경제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그리고 좀더 넓은 범위에서의 사회적/경제적 요인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접근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인들은 표준(standard)과 commoditization, network 효과, 그리고 software as service와 연관된 개발 방식들과 결부되어 분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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